#1 원래는 다른 이야기를 시작하고 싶었었는데 '나한테 초대장을 보내줬던'까지 쓰고는 글이 삼천포로 새버렸다. 단순한 이름자를 따다 쓰는 건 너무 쉽고, '후배'라고 이야기하기엔 너무 One of them 같은 느낌이고. 뭔가 한 사람을 칭할만한 호칭을 생각하다 F라고 부르기로 했다. 'F'ree해 보이면서, 아직 Free하지 못한 면이 많아 이를 목표로 하는 사람이기도 하고, 'F'를 피하고자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고, 내가 참 이뻐라 하는 사람이라 억지로 껴맞춘 'F'reety라는 한 글자의 오타 정도엔 자유로워보이고 좋다며 새로운 의미를 찾아줄 사람같기도 하고, 생각을 시작하자마자 F로 시작하는 단어들이 우루루 떠올라버려서 그냥 F로 부르기로 했다. 안녕 F. #2 그래 아까 하고 싶던..
#1 도도씨와 을밀대라는 강남역 평양냉면 집에 냉면을 먹으러 갔다. 처음엔 도도씨가 좋아하는 평양냉면을 먹으러가는 것이 목적이었다.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것을 공유하는 건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다. 조금 더 나와 떨어져 살았던 그 사람의 시간을 엿본 느낌이랄까. 그런데 정작 식당에 도착해서는 내 앞에 앉은 도도씨보다 옆자리 테이블에서 나누는 이야기에 더 관심이 쏠렸다. 세네살? (물론 나는 아이의 나이를 잘 가늠하지 못하지만) 정도 되어보이는 아이를 데리고 온 그 부부는 쉴새없이 아이의 공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남편분은 쉬지 않고 Phoenix를 더 배웠으면 한다고 이야기했고, 아내분은 전에 다니던 유치원은 Math도 Science도 가르치지 않았다며 이번에 옮긴 유치원에 대한 만족감을 표..
#1 폰으로 티스토리를 한다는 건 참으로 힘든 일인 것 같다. 일단 쓰기가 힘들고, 뭔가 훅훅 줄이 넘어가버려서 한 문장의 길이를 보기좋게 정리하기도 힘들 뿐더러 무엇보다 한 눈에 글이 들어오질 않는다. 라는 핑계로 주문해버렸습니다. 대륙의 실수라는 미패드2로. 패드를 사는 김에 케이스도 사고, 블루투스 키보드도 사고, 스타일러스 펜도 사고 한국인답게 취미생활의 시작은 장비의 구매부터 하는 것으로 합니다. 아마도 패드가 오면 티스토리에 글을 열심히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해봅니다. 지금보단 낫지 않겠습니까. #2 삶의 의미를 찾지 않으면 나를 찾아와준 올해도 큰 의미를 갖지 못한채 빈 손으로 터덜터덜 내 인생에서 떠날 것만 같아서 내 삶에 의미를 갖기 위한 공부를 하기로 했다. 1차 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