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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문화칸

다락방문화칸#0830

다락귀신 2016. 8. 30. 23:43

다락방 문화칸#0830

뭔가 잘못을 했을 때보다, 
오히려 아무렇지 않은 삶을 살아가다가 문득.
가끔 그렇게 그냥 기대고플 때가 있다.

언제나 내 편이 되어줄 것 같은 든든하고 고마운 사람들 뒤에 살풋 숨어들면
그들은 '무슨 일 있는지' 물어봐줄 것이고, 
이를 냉큼 물고 뛰쳐나온 나의 모든 이야기는 흐르고 흘러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해냈음' 이라는 결론에 도착할 것이다.

막연히 그런 기분이 들 때 찾아듣는 노래들이 있다.

-

최한솔 <그대 오늘도 잘해냈어요>

무슨 일 있나요. 왜 눈물 짓나요.
답답하고 속상해서 그런 건가요.
참 안쓰러워서 괜히 내가 미안해요.

어쩌면 오늘도 바람시리고
아무 의미 없는 하루가 지났나요.
집에 가긴 싫고 그렇다고 딱히 불러낼 누군가도 생각나질 않아.

그래도 오늘 그대 충분히 잘해냈어요.
답답하고 막막하고 눈물 나는 하루 잘 견뎌냈어요
그대는 참으로 자랑스럽고 멋진 사람
나지막이 건네드려요. 작은 소리로.

-

어쩌면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점 힘이 들어지는 건, 
더 이상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든가 '그래도'라는
어리광섞인 칭찬을 조르기 어려워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이든, 친구든, 소중한 사람이든,
옆에 있어주고 내 편이 되어줄 사람들 곁에 잠시 머물렀다
다시 떠날 수 있는 시간, 사람, 공간은 점점 더 소중해져만 간다.
쑥쓰러움에 입 밖으로 선뜻 내놓지는 못하는 고맙다는 사소한 고백과 함께 말이다.

-

강아솔 <매일의 고백>

걸어왔던 내 걸음걸음이
쉬이 지워진다 느껴질 때
원치않는 마음들이 날 붙잡을 때

안기고 싶던 이 마음을
소리없이 감싸준
나를 향한 그대의 그 사랑

걸어왔던 내 걸음걸음이
쉬이 지워진다 느껴질 때
원치 않는 마음들이 날 붙잡을 때

안기고 싶던 이 마음을
소리 없이 감싸준
나를 향한 그대의 그 사랑

어떻게 하면 이 고마운 맘
조금의 상함 없이
온전히 그대의 맘속에 전할 수 있을까

나는 오늘도 
그대가 건네준 이 온기를 신고서
그 어떤 슬픔도
그 어떤 눈물도
넉넉히 견뎌 걸어간다

포기할 용기보다 나아갈 용기가 커진 날 보며
이제 조금은 안심하고 널 응원 할 수 있겠다 말해준 
나보다 강한 마음으로 날 지켜봐 줬던 
너를 생각하며 
이 노래를 부른다

-

강한 기교 없이 담담한 말투로 한 줄 한 줄 전하는 노래들을 듣다보면,
어느새 다시 너무나 사소해서 더 힘들었던 일상으로 돌아가도 될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되는 것이다. 그런 용기의 지속시간이 항상 길지만은 않지만서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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