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으로써 나의, 우리의 존재가 짐이 아닌 힘이 되길 원해 LCK 2024 SPRING 결승전이 끝나고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자, 혹시라도 마음 상했을 우리 선수들이 볼 지도 모르는 공간에 작은 위로 한 마디 보태고 싶어서 들어갔던 티원 멤버십 커뮤니티에서 본 누군가의 글 한 줄. 그 짧은 글 속에 담긴 깊은 마음에 오히려 내가 위로와 응원을 받은 느낌이었다. 그렇게 충전된 인류애가 그만 과해버려서, 티원과 젠지가 보여줬던 어제의 경기력이 너무 훌륭해버려서 그만 기대감을 갖고 들여다 본 유튜브 댓글은..... 역시 혐오보단 사랑을 가까이 하는 편이 여러모로 이익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상대를 미워하기 위해 내어놓는 말을 다듬고 깎을만큼의 정성은 없기 때문일까. 상대에게 상처주기 위해 내어놓는 말에는..
이 영화는 1960년대 미국과 러시아의 우주 경쟁이 치열하던 시절, 나사에서 위대한 활약을 펼친 세 명의 흑인 여성들의 이야기이다. 60년대, 흑인, 여성, 엘리트 집단. 몇 개의 키워드들만 대충 봐도 느껴지듯, 이 영화는 사회적으로 만연한 차별과 그것을 극복하는 주인공들의 노력들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차별은 나빠요. 우리 모두 지구촌 한 가족, 평등하게 친구친구 보다는 한 단계 더 나아간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다. 무엇보다 이 영화 속에서 나타나는 차별의 모습들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와 아주 동떨어진 것으로 보이지는 않기에 더욱더 영화를 보고 난 뒤에도 여러 번 다시 곱씹게 되는 영화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억에 남았던 몇 가지 장면을 통해 이 영화가 담아내는 차별의 실상, 그리고 내가 생각하..
어느 부분이 좋냐고 물으면 '그냥 다요' 하고 씩 웃게 되는 영화들이 있다. 몇 개의 장면, 몇 줄의 대사, 유려한 촬영 테크닉 등을 콕 집어낼 수 없는, 하지만 자연스레 마음에 들어앉는 그런 영화들 말이다. 나는 대게 그런 영화를 예쁜 영화라고 칭한다. 는 그런 영화다. 이유없이 그냥 참 많이 예쁜 영화. 빛나기 시작한 당신, 그냥 그걸로 좋다 나는 엔딩이 정해진 이야기를 좋아한다. 오픈엔딩으로 관객의 상상력을 강요하는 작품들은 자신의 이야기가 하나로 매조지되는 것이 두려워 화룡점정을 관객에게 미룬 화자의 책임회피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하지만 딱 하나, 성장드라마는 예외다. 특히 청소년들의 성장드라마라면 더더욱. 이제 막 빛나기 시작한 그들의 지금을 하나의 결말로 갈무리하는 것이 너무도 아깝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