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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글이 써지지 않는다는 역설적인 이유로 나는 글을 쓰고 싶었다.
달필까지는 아니더라도
나의 생각을 종이 위에 펼쳐내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생각했던 내가
어느새 긴 문장 하나 쉬이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었기에.
살면서 떠오르는 생각들은 이내 내 머릿속에 남지 않기 시작했기 때문에..
그리고 길게 생각해야하는 문제에선 일상을 방패삼아 이내 고개를 돌려버렸기에...
내 생각 하나 정리하지 못하고 하루하루에 떠밀려 소모되어가는
나를 위한, 그리고 내 생각을 위한 피난처를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그 공간에서 나는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싶었다.
어려운 이야기를 한다고 얼굴을 찌푸리지도, 쉬이 낙인을 찍고 돌아서지도 않으며,
선악과 정오를 판단하기 전에 내 생각의 이유를 궁금해해줄 그런 이들.
이런 이유로, 이 공간은
나만의 이야기를 쓰는 혼자만의 공간이지만
이 글을 읽을 누군가를 어쩔 수 없이 의식하게 되는
특이한 일기장이다.
그래서,
이 공간을 찾아주고 나와 생각을 나눠줄 그 누군가에게,
여기가 따뜻하고 좋은 인상으로 남았으면 좋겠으며,
다시금 찾아와 나와 대화를 이어가 줬으면 좋겠다.
이런 욕심에 필명과 블로그 제목을 잡는 데만 일주일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이제서야 썩 마음에 드는 블로그 제목을 정했고,
내가 참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에 나오는 별칭이기도 한 필명을 정했다.
그렇게 이제야 처음.
안녕, 환영해
이야기를 쌓아갈 나,
그리고 그 이야기를 함께 나눠줄 너, 혹은 너희들
양 쪽 모두.
이 다락방을 찾아줘서 고마워.